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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맛집

[내돈내산] 판교 후라토식당 - 일본에서 먹은 규카츠보다 맛있는데?

by 도리댕댕 2021.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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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도리댕댕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남자친구 동네인 판교에 다녀왔습니다. 반기에 한 번씩은 가기로 했는데 이번 반기는 4월이 되서야 들리게 되었네요ㅠㅠ. 둘 다 다이어트를 하고 있어서 현대백화점에 있는 '피그인더가든'이라는 샐러드 가게에 가려고 했는데 또 막상 만나기로 하니 기름기 좔좔 흐르는 기름진 음식을 먹고 싶더군요! 그래서 고른 '후라토식당'입니다. 

 

 몇 년 전, 일본여행이 붐을 이루었을 때 규카츠가 인기를 끌었었죠. 도쿄에 '규카츠 모토무라'라는 체인점이 있었는데 줄을 서서 먹은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사람도 많지만 일본은 매장 자체가 규모가 작아서 맛집이라면 웨이팅이 필수였던 것 같습니다. 그 규카츠를 파는 후라토식당인데 굽는 재미가 쏠쏠해서 기대했어요. 

 

 참고로, 후라토식당의 '후라토'는 '훌쩍, 느닷없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세 명의 젊은이가 일본으로 훌쩍 떠나 일본의 작은 식당들을 수도없이 방문했고, 그 식당의 맛과 분위기를 한국에서 재현하고자 '후라토식당'을 개업했다고 해요. 

 

 일본 특유의 작은 식당 갬성은 매장 입구에서부터 내부 인테리어까지 느껴졌는데요. 처음에는 매장 조명이 어두어서 밥이나 제대로 먹을 수 있을까 했는데, 어두운 곳에 오래 머물게 되니 적응이 되더군요. 후라토식당은 일본 갬성보다 조금 어두운 걸로ㅋㅋㅋ하겠습니다.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세 시 이후라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매장에 들어가서 QR코드 체크인을 하면 '네이버 예약'을 하고 왔는지부터 물어보시는데요. 네이버 예약에 뭐가 있는지 살펴보니 네이버 예약을 하고 방문하면, 미니치킨 가라아게를 서비스로 주더라고요. 혹여 이 포스팅을 읽고 가시는 분들은 네이버 예약을 하고 가시는 게 꿀팁이겠죠?! 저희는 그냥 가서 살짝 아쉽긴 했어요^^;;

 

 

 이 곳의 메인 메뉴는 단연 규카츠! 입니다. 그 외로도 일본식 오므라이스, 스테키 덮밥, 야마가타 민치 카레, 스테키 정식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규카츠가 몇 년 전에 붐이 일었던 시기보다는 인기가 조금 식기도 해서 여러 메뉴를 선보이는 것 같아요. 그런 것 치고 메뉴가 엄청 많지는 않아서 전문성있어 보였습니다.

 

 규카츠 식당을 처음 방문한 저희에게 적합한 세트 구성이 있었습니다. 규카츠를 기본으로 다른 메뉴들까지 맛 볼 수 있는 세트였는데요. 규카츠 두 개를 먹을지 말지 고민하다가 남자친구가 여러 가지 메뉴를 먹어보자고 제안해서 세트 1번을 골랐습니다. 

 

 단품 메뉴 구성도 있는데 규카츠 15,000원, 규카츠 더블 26,000원, 스테키 정식 14,000원, 스테크 정식 더블 24,000원, 스테키 덮밥 15,000원입니다. 스테키 정식은 좀 더 레어하게 소고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한 메뉴인데요. 저는 적어도 미디움 웰던은 되야 먹는 한국인인지라 규카츠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일본식 오므라이스, 11,000원, 야마가타 민치 카레, 12,000원, 니꾸 온우동 9,000원, 히야시 우동 9,000원입니다. 

 

 

요즘 중국산 김치가 말이 많은데, 다행히 이 곳의 김치는 국내산입니다. 예전엔 원산지 잘 보지 않았는데 중국산 김치 이슈 이후로는 보게되더라는...ㅋㅋㅋ 

 

 이렇게 조금 어두운 조명 아래, 일본스러운 소품이 가득한 매장 내부였어요. 테이블에 아크릴 가림판이 부착되어 있어 코로나에 신경을 쓰는 가게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날은 늦은 점심이었던 지라,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점심 피크 시간에는 웨이팅이 있는 모양이더라고요. 매장 자체는 크지 않은 편이지만 테이블도 바로 깨끗하게 닦아 주시고 방역에 철저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규카츠입니다. 밥, 미소된장국, 김치, 샐러드, 규카츠 구성이었고 규카츠를 찍어 먹는 소스가 다양했어요. 와사비와의 조합도 훌륭했던 기억이 납니다. 미디움 레어 정도의 굽기였는데, 이대로 먹어도 좋지만 저는 미디움 웰던 선호자라 좀 더 굽고 싶었어요.  

 

 예열을 하고, 고기를 올려 구워 먹었는데요. 거짓말 안하고 입 안에서 사르르~ 녹더군요. 겉 면을 너무 익히면 딱딱하기도 할텐데 적당한 굽기로 구워서 먹으니 어느 스테이크 부럽지 않았어요. 배가 고파서 그런 것도 있지만 고기가 정말 맛있어서 술술 들어갔어요. 일본에서 먹었던 규카츠는 좀 짰는데, 이 곳의 규카츠는 소스를 찍어먹을 수 있을 정도의 염도와 담백함이라서 제 맘에 쏙 들었습니다. 

 

다음은 민치 카레입니다. 새우 튀김 두 개가 정갈하게 플레이팅 되어 있었는데요. 그 외에도 맛계란이라고 불리는 아지타마고와 샐러드, 미소된장국 구성이었습니다. 

 

새우 튀김을 한 입 먹어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바삭한 식감을 자랑했습니다. 사실 규카츠 전문점이라고 생각해서 새우튀김은 그저그런 맛이라고 생각했었는 데 그건 제 오산이었습니다. 카레는 사실 먹으면 먹을 수록 짠 맛이 강했다고 해요. 남자가 먹기에는 밥 양도 많지 않았던 게 아쉬운 점입니다.

 

 

아지타마고의 반숙계란도 완숙계란 선호자인 남자친구의 입 맛에 맞았습니다. 집에서 저런 반숙계란을 만드려면 삶는 타이밍이 중요한데, 항상 이렇게 잘 삶는 스킬이 부럽습니다..


<총 평>

 입에서 살살 녹는 규카츠, 짜지 않고 담백해서 소스를 다양하게 찍어 먹기 좋았던 것이 장점. 카레 음식의 새우튀김이 생각 외로 바삭하고, 튀김 옷이 얇아서 카레도 만족스러웠다. 다만 규카츠나, 카레나 음식 양을 고려하면 둘이 가서 세 개는 시켜야 배불리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디저트를 따로 먹는다면 적당히 식사 한 끼를 한 느낌으로 만족할 수 있지만 말이다. 

 

-판교 후라토식당

오전 11:30분-오후 10시

브레이크 타임 오후 3-5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동판교로177번길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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