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도리댕댕입니다.
3,4년 전만 해도 미국 주식시장에서 알리바바는 제2의 아마존이라고 불릴 정도로 주목받는 주식 중 하나였습니다. 한국에서도 알리바바의 CEO인 마윈의 일대기가 자서전으로 출간되기도 하면서 이름을 알렸는데요.
그러한 알리바바 주가가 2021년 5월 14일 기준 209.51불로 마감하면서 아름답지 않은? 산 모양의 곡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식은 자고로 아름다운 우상향 곡선을 그려야하거늘 알리바바 주주입장에서는 곡소리나는 곡선입니다.
사실 얼마 전 워렌버핏의 동료인 찰리멍거가 알리바바를 매수했다는 소식을 듣고 반등 기회를 기대한 주주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저 역시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만, 5월 13일 실적발표 이후로 알리바바는 하루만에 5% 이상의 하락을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과연 알리바바 주식이 실적발표 이후에 급락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실적은 좋았지만 중국의 반독점 벌금 3조원으로 7년만에 손실 기록
한마디로 답변을 드리자면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중국 정부에서 알리바바에 부과한 벌금 3조원을 이번 2021년 1분기에 반영시켰기 때문인데요.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앤트 그룹의 상장을 앞두고 중국 정부는 반독점 벌금 등과 같은 규제를 가했습니다. 중국 정부에게 마윈이 찍혔다고 할 만큼 중국 정부는 알리바바에 방해꾼 역할을 하고 있지요.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자는 '알리바바에 미치는 중국 당국의 영향'과 '알리바바의 실적'을 기반으로 매수 여부를 결정지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사실 저는 중국의 영향을 수치화하는 데에는 자신이 없으니 이번 분기에 발표한 알리바바의 실적에 대하여 살펴보려고 합니다.
1. 2021년 1분기 하이라이트
매출액 : 1873억 9500만 위안(약 286억 200만 달러)- 전년 동분기 대비 64% 증가
영업손실 : 76억 6300만 위안 - 전년 동분기 영업이익 71억 3100만 위안
순손실 : 76억 5400만 위안 - 전년 동분기 영업이익 3억 4,800만 위안
우량주 위주로 실적발표 정리를 하다보니 영업손실, 순손실을 내는 기업들을 다뤄본 적이 없는데, 알리바바에서 영업손실 및 순손실를 내주었습니다....영업손실은 소위 말해서 적자가 났다는 건데요. 매출액은 전년 동분기 대비 64% 증가하여 1873억 9500만 위안을 기록했음에도 손실이 난 이유는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반독점규제에 따른 벌금 때문입니다. 182억 2800만 위안을 벌금으로 내는 바람에 이러한 결과를 내었고 만약에 벌금을 내지 않았더라면 105억 6500만 위안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38% 증가하는 성과를 냈을 겁니다. 벌금을 빼면 양호한 성적을 내긴 했지만 결론적으로는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니 중국 당국의 벌금이 새삼 어마어마하게 느껴집니다.
2. 매출 세부내역
매출액 분석 : 반독점이라고 느껴질만한 다양한 유통 플랫폼
상단 이미지를 보시면 알리바바의 플랫폼 종류가 어마어마하게 다양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선 매출액의 43%는 타오바오, 티몰, 알리마마, 주후아주안, idle fish, fliggy라는 플랫폼에서 나왔는데요. 해당 플랫폼들은 중국의 온라인 플랫폼들을 의미합니다. 그 외에도 23%가 선아트, 티몰마트, 프레시포와 같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나왔고요. 5%는 알리 익스프레스, lazada, trendyol과 같은 글로벌 유통 플랫폼에서 나왔습니다. 5%는 물류 플랫폼인 차이나오, 8%는 알리바바 클라우드, 4%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부분, 1% 혁신 부문에서 나왔습니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는 타오바오 딜스, 타오바오 라이브, 타오시엔다, 타오바오 쇼트 비디오, 타오바오 그로서리, 프레시포 마켓 등의 플랫폼으로 많아도 너무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러니 반독점 벌금을 맞았나 싶을 정도로요. 어찌됐든 매출액을 살펴보면 85% 이상이 중국에서 발생함을 알 수 있습니다.
비용 측면 : 전반적으로 매출액 대비 지출이 늘어났고, 반독점 벌금의 규모가 엄청남
매출액은 전년 동분기 대비 64% 증가하였음에도 영업 손실이 생긴 가장 큰 이유는 반독점 벌금이라고 말씀드렸으나 전반적으로 매출액 대비 지출이 커짐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매출액 대비하여 세일즈&마케팅 비용이 13%로 전년 동분기 대비 3%, 매출 비용도 전년 동분기 대비 4% 증가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세일즈, 마케팅 비용은 다른 유통 플랫폼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발생하는 것일텐데 우리나라도 쿠팡, 이마트 등이 경쟁하고 있는 것처럼 중국의 유통 플랫폼들도 경쟁이 줄지 않는 양상입니다.
줄어들고 있는 클라우드의 성장세, 그러나 EBITDA는 흑자 전환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대비 37% 증가하여 167억 61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2020년 동분기에는 2019년 대비 58% 성장세를 기록했기 때문에 성장 자체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EBITDA가 흑자 전환했다는 것입니다. EBITDA는 '세전·이자지급 전 이익' 혹은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을 의미하는데, 3억 800만 달러로 전년 동분기에 적자였음을 감안하면 칭찬해줘야하는 수치인 것 같습니다.
알리바바는 인터넷, 공공부문, 금융업 부문에서 클라우드 매출이 더뎌지긴 했지만 해외 클라우드를 이용하던 중국 기업들이 중국 클라우드를 이용할 것임을 기회로 언급했습니다. 중국도 클라우드 기업들이 꽤 다양해졌기 때문에 여기서 또 경쟁을 해야하는 것도 감안해야하겠지요ㅠ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부문 : 여전히 적자
미디어, 엔터테인먼트의 성장세도 둔화되고 있고, EBITA도 영업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는 알리바바 픽쳐스와 온라인 게임의 성장이 견인했다고 합니다.
알리바바 픽처스가 미션 임파서블과 그린 북의 제작, 배급 기업이었다니 조금 놀랍긴 합니다..^^
3. 선방한 부분
투자 부문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알리바바의 투자활동이 이번 분기에 성공적이었다는 겁니다. 작년에 동분기에는 투자 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번에는 알리바바가 투자한 스타트업 기업들의 가치가 재평가 받았나 봅니다.
양호한 현금흐름
그나마 다행인 점은 알리바바의 현금흐름에는 크~게 변동이 없는 모습을 보입니다. 3조원 벌금을 맞아도 재개할 수 있는 원동력은 현금흐름이 될 수도 있습니다.
3. 기타 내용
알리바바 실적 발표 자료에서 가장 첫 번째 페이지에 기재한 내용들도 공유합니다.
연간 소비 활성자수 10억 명(지난 12개월 기준)
우선 연간 활성 소비자는 10억 명(지난 12개월 기준)을 기록하였는데요. 참고로 연간 활성 소비자의 경우, 한 달에 한 번 이상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접속한 소비자의 수를 의미합니다. 지난 2020년 3분기에는 7억 57백 만 명이었는데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긴 합니다. 우선 알리바바의 중국 플랫폼들이 한, 두개가 아니다보니 다수의 플랫폼에서 합산한 수치가 8억 9100만 명이었고, 알리 익스프레스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에서 2억 4000만 명이 카운팅 되었습니다. 아직까지 타오바오와 티몰과 같은 중국 소매 유통 플랫폼에서 80% 이상을 차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온-오프라인 멀티 유통 플랫폼 활성화
알리바바와 아마존의 행보는 왜이리 비슷한지,,, 알리바바가 아마존 짝퉁이라고 불려지는 이유이기도 한데요. 아마존도 1,2년 전에 오프라인 유통망을 인수했었는데 알리바바도 2020년에 선아트라는 슈퍼마켓을 인수하면서 오프라인까지 침투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30분~ 1시간 이내로 배달이 가능한 경우에는 식당이나 작은 슈퍼마켓에서 직배달을 하고, 1일 이내 배송이 가능한 경우에는 선아트 혹은 티몰마트에서 배송이 이루어집니다. 픽업 서비스도 이루어지는데 성장세가 가장 높은 차이나오라는 물류 플랫폼에서 가능하도록 구상해놓았네요. 온라인 마켓이 주를 이루긴 하나, 빠른 배송을 위해서는 오프라인 슈퍼마켓이 물류 센터가 될 수 있기에 멀티 플랫폼 전략을 세운 것 같습니다.
4. 다음 분기 가이던스
알리바바는 다음 분기 가이던스는 알리바바를 둘러싼 내, 외부 환경이 불명확하여 제시하지 않았으나 2022년 기준으로 9300억 달러의 매출을 예상
다음 분기가 아닌 2022년 전체 매출을 예측한 수치를 제시한 것이 살짝 아쉽긴 합니다.
5. 전문가 의견
전문가 의견은 Strong buy의견으로 올해, 지금 현재가 기준으로 약 40% 상승 여력이 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6. 개인적인 의견
이번 실적발표를 살펴보면 매출액은 크게 늘어났지만 벌금을 제외한 영업이익을 보더라도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클라우드 성장세도 주춤한 게 아쉽긴 합니다. 게다가 반독점 벌금까지 부과당했으니 이번 실적 발표 이후에 주가가 하락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 말고도 경쟁 기업인 텐센트까지 벌금을 부과한 점, 양호한 현금흐름, 테크주임에도 저 per기업인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작년 말에 고점이 아닌 때에 진입하긴 했지만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서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알리바바의 이번 실적 발표가 미덥지 않지만, 당분간 물타기는 해보려고 합니다.. 장기 투자용 신규 진입은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의견도 덧붙입니다. (중국 정부의 규제가 어느정도 갈지는 모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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