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아기천사/육아

기쁨병원 치질(치핵)수술 1박2일 솔직 자세한 후기

도리댕댕 2023. 4. 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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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병원 프론트 데스크

 안녕하세요, 도리댕댕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기쁨병원에서 치질(치핵)수술을 하고 1박 2일 입원했던 후기를 남겨보려고 해요. 임신 전부터 치질이 살짝 있었고, 임신 기간에 변비로 크게 고생을 하면서 치질 증상이 심화되었는데요. 육아를 하다보니 피로가 쌓여 응꼬..에 피가 나기 시작하더군요. 변을 볼 때 통증과 피가 더해지다 보니 두려움에 휩싸여 병원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기쁨병원은 치열수술을 이 곳에서 했던 남편의 강력 추천으로 알게 되었고요. 남편은 원장님께 진료를 받았는데 이제 원장님은 탈장만 담당하시기에 부원장님께 진료를 받기로 했어요.

부원장님께서는 치질이 오래되기도 했고, 수술 없이 치유되긴 힘들다며 수술을 권유하셨고, 바로 수술 날짜를 정했습니다...외래진료 후 2주 뒤로 정했는데 어떻게 또 수술 날짜가 임박하니 응꼬에서 피도 안나고 통증도 사라졌더라고요. 그래도 수술은 하기로 했으니 치질 수술 후기를 찾아보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치질 수술이 통증이 상당히 심하다고 해서 걱정에 걱정을 거듭했고 병원에 도착합니다.

예약 시간이 9시였던 저는 시간에 맞춰 도착해서 입원 수속을 밟았어요. 9시까지 오라고 해서 수술이 바로 진행되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어요. 도착 순서대로 수술을 하니 환자복으로 환복 후 대기하라고 하시더라고요. 보호자는 상주하지 못해서 입원병동인 5층 로비에서 남편과 잠깐 있었구요. 직원분께서 보호자와 같이 있으려면 1층으로 내려가라고 하셔서 그냥 저는 병실로 들어가고, 남편은 근처 스타벅스에서 민초프라푸치노 한 잔을 하며 대기했답니다.

5층 입원병동

저는 5층 4인실에서 묵었는데요. 입원실은 1인실,2인실,4인실이 있었지만 당시 남은 병동이 1인실, 4인실 뿐이라 4인실에 묵기로 했어요. 1인실은 40만원 추가된다는데 어차피 1박 하는거니 4인실에 저렴히 묵기로 했죠. 제 옆은 초등학생이라 보호자분이 상주했는데...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찬송가를 이어폰 없이 듣는거며, 넷플릭스를 이어폰 없이 보는거며, 전화는 어쩜 그리 자주하시는지 1시간에 3,4통은 하시더라고요. 아이가 아파해서 안쓰러웠지만 기본적인 예의도 지키지 않는 보호자 때문에 다른 병동으로 바꾸고 싶다고 요청했고 간호사분이 그건 안되며 이어폰 끼고 들으라고 얘기를 하겠다고 하여 일단락 되었습니다.


500

 


수술 전, 간호사분께서 수액을 놓아주시러 오셨는데 초보 간호사분이 하셨는지 수액을 놓는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며 연륜있는 간호사분과 다시 같이 오셨더라고요. 주사 바늘과 관련해서는 또 다른 사건이 있으니 뒤에 말씀드릴게요.

기쁨병원 수술실

남편이 1층에 있다고 연락을 받은지 얼마 되지 않아 직원분께서 수술실로 가자고 안내해주셨어요. 남편에게 급하게 카톡을 했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아 남편을 보지 못하고 수술실로 입장하게 됩니다...

수술실에 엎드린 자세로 자세를 취하고 베테랑 간호사분들께서 수면마취에 적합한 자세를 잡아주십니다.  출산 중 과다출혈로 병원 트라우마가 생긴 저는 부원장님이 오시자마자 수술 잘 좀 해달라고 말씀드렸고...ㅋㅋㅋ언제 마취가 되었는지 모르게 잠에 빠져버렸어요.

수술실 밖에는 수술현황이 적혀있는데 남편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다가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제가 언제 어디서 남편을 봤는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기억 조차 나지 않아요. 아마 그 때까지 잠에 취해있던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 깨어 났을 때는 고통이 크게 없었는데 입원실로 이동해 누워있자 극심한 고통이 시작되었습니다. 분만 진통 수준으로 아파서 콜 버튼을 눌러 진통제를 넣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무통주사도 별도로 신청해서 달았는데요. 15분에 한 번씩 버튼을 누르면 고통을 경감시켜준다고 했지만 효과가 그렇게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수액이 잘 들어가나 확인하러 오신 간호사분께서 수액이 잘 안들어가고 있다며 주사바늘을 다시 확인하시더라고요...그러면 무통주사도 잘 안 들어갔을 걸 생각하니 킹받았지만 진통제와 다시 살아나는 무통주사 덕분에 마음을 잠재웠습니다.

수술 후 부원장님 회진 시간에 환부를 한번 점검 받았고 수술은 잘 되었으며 오래된 치핵이 있어 붓기가 있을 수 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점심 시간이 아슬아슬하게 지나 저녁 때까지 굶주린 상태로 버텼고 저녁 시간이 되서 밥을 먹었어요. 병원밥은 확실히 간이 덜하고 건강한 맛이었습니다. 소변을 얼른 봐야하는데 보지 못해서 간호사분께서 소변양을 체크하러 오셨고요. 기계로 체크가 가능해서 다행히 또다른 고통은 없었습니다. 변기에 앉는 것 자체가 겁이 나서 소변이 안 나왔던 것 같기도 했는데 물을 조금 마셨더니 소변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무통주사와 진통제 덕에 되살아난 저는 간식을 먹고자(허락 받음) 밑에 파스쿠찌에 갔지만 딱히 당기는 빵이 없어 되돌아 왔어요. 7시가 지난 시간이었는데 지하 1층 마트는 문을 닫았더군요.

다시 입원실로 돌아와서 눕눕 생활을 즐겼고 옆에서 전화 통화를 계속 하시는 보호자 때문에 예민했지만...다인실을 선택한 제 잘못이라고 위안삼으며 해탈의 경지에 올라섰습니다.

그 후 진통제를 한 차례 더 맞았고 잠 잘 때는 속방귀 때문에 몇 번 깼습니다. 속에 가스가 많이 차서 너무 불편하더라고요. 쫄보인 제가 아마 배출을 못해서 그런 것 같아요. 늦게 잤는데 병원은 일찍 하루를 시작하니 일찍 깼네요.

건강한 아침 식사

건강한 밥상이 나왔구요. 10시에 퇴원이 가능하다고 해서 의사 선생님 회진을 기다렸습니다. 회진 전에 좌욕판을 주시며 좌욕을 한 번 하라고 하고 하시더라고요. 4인실의 최대 단점이 병실 안에 화장실이 없다는 점인데 한 층에 여자화장실 칸이 두 칸 밖에 없어서 아쉬웠어요. 의료기기용 좌욕기도 없어서 세면대에서 좌욕판에 물을 받아 좌욕을 했습니다....연세 세브란스에는 좌욕기가 있어서 편했는데 항문외과로 유명한 이 병원이 좌욕기가 없다니 단점이라고 볼 만 합니다.

회진 내용은 수술 부위는 괜찮으니 회복 잘 하고 많이 돌아다녀야 안 아프다고 하셨습니다. 퇴원 전에 통증이 있어 진통제를 한 번 더 맞으려고 데스크에 갔더니 왜 이제서야 얘기하냐는 식의 말투에 조금 빈정이 상했습니다. 아까 퇴원 안내 해주신 간호사분이 오셔서는 퇴원 전에 맞고 가라고 하셨는데....직원들 간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지 않는 듯 하여 아쉬웠어요. 아마 수납 마무리를 하셨는데 진통제를 다시 추가해야 하니 번거로웠던 모양입니다.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합니다. 진통주사를 넣으려고 하시는데 주사가 안들어갑니다ㅋㅋㅋㅋ알고보니 무통주사와 같이 들어가고 있는 그 관이 막힌 겁니다. 무통이 안 들어가서 통증이 생겼던 거고 진통주사가 안들어가니 식염수(?)로 한 번 뚫어주시고 진통제를 넣어주셨습니다. 간호사분께서는 진통제 넣어달라고 안했으면 무통도 안 들어가는지 몰랐을 거라고 잘 됐다고 하시더라고요. 무통 주사는 집에 들어가서 통이 쪼그라들면 자가 제거를 하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아직 끙을 보지 않아서 통증은 수술 부위 통증만 있는데 살짝 두렵습니다. 퇴원 후 주의사항 안내문에서 변은 5일 후에 보면 좋다고 적혀 있어 3일차인 지금은 시도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부디 칼로 찌르는 고통만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흑흑). 그리고 입원 시에는 진통주사로 버티고 무통을 최대한 아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진통주사는 6시간 간격으로 맞을 수 있는데요. 무통주사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1시간에 1ml씩만 나오니, 퇴원하고 나서 최대한 오래 버틸 수 있게 하는 겁니다. 제 경우에는 입원 중에 무통주사가 종종 안들어가서 그런지 3일차에도 넉넉히 남아있어요. 첫 응가할 때까지만 버텨주길 바라며 기쁨병원 치질수술 포스팅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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