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도리댕댕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몇 년 간 골머리를 앓았던 내돈내산 사마귀 치료 후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저는 대학생 2학년 즈음에 오른발에 처음 사마귀가 생기기 시작해 20대 후반까지 사마귀가 우후죽순 퍼기지 시작했어요. 30대 초반이 된 지금은 사마귀가 완치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말끔합니다. 발바닥 사진은 혐오스러워서 그 과정 사진은 없습니다.
사마귀 원인
사마귀 발현의 제 근본적인 원인을 생각해보자면 급격한 다이어트로 인한 면역력 저하라고 '개인적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당시에 급격하게 다이어트를 하는 바람에 생리불순까지 왔을 정도였거든요. 3,4개월 안에 10kg를 감량해서 유지하고 있었던 상태였습니다. 한참 싱가포르 여행을 하고 있을 때 발에 티눈처럼 튀어오르는 게 생겨서 발을 디딛는게 불편했었는데 그게 사마귀의 시작인 줄은 몰랐습니다. 싱가포르가 습한데 그런 상태로 열심히 걸어다녀서 그런가보다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 그 티눈같은 게 오른쪽 발바닥을 점령하고 말았죠. 급격하게 빠진 살은 다시 찌는 바람에 생리불순은 해결되었지만 발바닥 사마귀는 지독하게 저를 괴롭히고 있어왔습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율무가루와 베루말(~20대 초반)
율무가루가 사마귀 치료에 좋다고 해서 율무가루를 구매하여 발바닥에 발라보았는데 효과는 없었습니다. 교환학생에 가기 전에 치료는 해보고 싶어서 집 근처 피부과에 방문했는데요. 사마귀가 깊으니 집에서 베루말로 없애라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사마귀가 작으면 그냥 그 자리에서 면도칼로 도려낸다는 병원이었는데 사태가 심각함을 그 때 직감했죠. 베루말을 처방받았지만 교환학생 중에 아주 열심히 바르지는 않았습니다ㅠㅠ 퍼지는 걸 막는 정도로 가끔씩 발랐어요.
블레오마이신 치료(~20개 중반)
귀국과 취업 후,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사마귀 치료로 유명한 병원들을 수색해보았습니다. 사마귀 치료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는데 가장 아프지만 효과가 좋다고 하는 블레오마이신 주사 치료로 결정했어요. 블레오마이신 약물은 항암제로 사용될 정도로 아주 독한 약이에요.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은 해당 치료를 받을 수 없습니다. 청담동에 위치한 유명한 모 피부과에서 블레오마이신 치료를 받았는데 너무너무너무너무 고통스럽더군요. 오른발에 사마귀가 많다보니 발 앞쪽, 뒷꿈치쪽 모두 주사치료를 받아서 발을 디딜 수 없을 정도의 고통에 다음 날 출근도 힘들 정도였습니다. 특히 여름에는 운동화보다는 샌들을 신고, 양말을 벗고 움직이다보니 고통이 배에 달했습니다. 저는 사마귀가 많기도 하고 몇 년간 묵혀와서 깊이가 깊었기 때문에 여러 차례 받아야만 치료가 된다고 하셨습니다. 청담동 사마귀 전문 피부과에도 갔고, 서울대입구역에도 블레오마이신을 취급하는 병원에서 주사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사마귀는 완치되지 못했습니다. 새로 생긴 사마귀들은 치료가 되었는데(튀어나온 게 없어진 정도, 주사로 인한 상처는 살짝 있음) 발바닥에 있어 깊숙히 들어간 사마귀들은 효과가 미미하더군요. 그래도 블레오마이신치료를 받으신다면 사마귀로 인한 굳은 살을 충분히 제거 후 약물을 주입하는 병원이 좋을 것 같습니다. 고통은 똑같지만 효과 차이는 크더라고요.
냉동치료(~20대 말)
결혼 후, 20대 말에는 삼성서울병원에서 발바닥 냉동치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임신 중이었기 때문에 블레오마이신 치료는 당연히 불가해서 그런지 냉동치료를 권장하셨는데요(아예 주사 치료는 안 하는 것 같기도 함). 유산과 냉동치료와는 연관이 없다고는 하지만 산모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되기 때문에 강하게는 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어요. 블레오마이신 치료를 받아봤던 저는 냉동치료는 전혀 두렵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받아보니 주사에 비해 아프지도 않았어요. 대신 발바닥 치료인지라 발을 디딛는게 불편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냉동치료도 전혀 효과가 없는 채로 출산을 했습니다.
자연치유(30대 초반)
출산 후에는 육아에 전념하느라 사마귀 따위는 치료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습니다. 사마귀를 아기에게 옮길 수도 있으니 치료는 해야겠다고 다짐했지만요. 어느 날 돌이 지난 즈음에 치료를 다시 시작해야겠다 싶어서 발바닥을 살펴보았는데 한참 치료받을 때와 출산 전에 비해서 사마귀가 들어간 모습이었습니다. 아무것도 안 했는데 왜 없어졌는지 의아했지만 그 수많은 사마귀가 없어질 징조에 너무나 행복하더군요. 시간이 점차 지나자 오른발을 점령하던 사마귀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사마귀 완치 방법
약 10여 년을 괴롭혀왔던 사마귀가 어떻게 자연치유가 되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는데요. 일단 첫 번째 추정 원인은 출산이었습니다. 출산으로 체질이 많이 바뀐다고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출산 후에 편평 사마귀가 생기는 경우는 있어도 출산 전에 있던 족저사마귀가 출산 후 없어지는 경우는 희박해 보이긴 합니다.
그래서 영양제 섭취로 인한 면역 강화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치유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결혼 이후에 영양제를 꾸준히 챙겨 먹고 있었고 그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제가 먹는 영양제는 오메가 3, 종합비타민, 마그네슘,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맥주 효모, 시스테인, 비오틴, 비타민d입니다. 어떤 영양제가 효과가 있었는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맥주 효모, 시스테인, 비오틴은 산후 탈모 때문에 최근에 섭취를 시작한 영양제입니다.
만약 병원 치료를 꾸준히 받았더라면 완치가 되었을 수도 있지만 블레오마이신 주사로는 완치하기에 꾸준함과 극강의 고통이 수반되고 냉동치료는 꾸준함이 뒷받침되어야 할 겁니다. 자연치유를 실제로 경험한 저는 집에서 먼저 영양제를 챙겨드셔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한참 사마귀 치료를 검색해 보았을 때 면역력이 중요하다, 한의원에서 해결 가능하다는 등의 포스팅을 믿지 않았는데 조금은 신뢰가 가더군요.
지금까지 약 10년을 고생하다 족저사마귀를 완치한 30대 여성의 후기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사진이 없어서 신뢰가 덜 가긴 하겠지만 저는 한의원 블로그도 아니고, 원고료 받고 쓰는 블로거도 아니기 때문에 믿으셔도 됩니다. 사마귀로 10여 년을 고통받았기 때문에 사마귀로 고통받는 분들에게 힘이 되고자 글을 작성해보았습니다. 도움이 되는 글이길 바라며 포스팅 마무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