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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맛집

[왕십리 맛집] 13학번의 추억의 우동가게, 히토리우동

by 도리댕댕 2021.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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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도리댕댕입니다. 이 날은 유독 바람이 강하게 불어 따뜻한 우동 한 그릇이 떠오르는 하루였습니다. 오랜만에 왕십리에 들릴 일이 있어 추억의 그 곳, 히토리우동에 다녀왔습니다.

 

 히토리우동은 제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에 자주 드나들었던 곳이었는데요. 히토리가 '한 사람'이라는 의미답게 히토리우동에는 혼밥 혹은 소소하게 친구 1명과 함께 가던 식당이었습니다. 당시 히토리우동에 가면 항상 규니꾸우동을 주문한 기억이 납니다. 불향이 가득한 국물과 자가제면 생면이 이 곳의 특징이었어요. 

 

 1,2년 영업하다가 갑자기 식당 영업을 안해서 아쉬웠는데 8년이 지난 지금 버젓이 영업 중이라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2021년도의 새내기 21학번들은 13학번이 히토리우동을 추억의 맛집이라고 생각하는 걸 알고 있을까요?ㅎㅎㅎ 21학번에게 13학번은 정말 화석을 넘어선 암모나이트 수준이네요. 대학 졸업이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세월이 참 빠른 것 같습니다. 

 

 

 

 

히토리우동이 그리운 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을지 두근대며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이 곳의 특징은 곱배기 주문을 가격 추가 없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카레와 밥 역시, 무한으로 제공해서 딱 남초 대학 앞에 있을 법한 푸짐한 양을 자랑하는 식당입니다. 직접 만든 우동면과 소바면도 대학가 앞에서 흔치 않은 디테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곱배기 주문이 가능하지만 카레와 밥을 무한제공하기 때문에 저는 항상 일반 크기를 주문했어요.

 

영업시간

월~금 11:30-21:00

토요일 12:00-20:00

브레이크타임 15:00-16:30

런치 라스트오더 14:30 , 디너 라스트오더 20:00

일요일 휴무

 

 

 

 

 

 이 곳은 직접 면을 제면하는 곳이기 때문에 우동면을 삶는 시간만 11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우동이 나오는 동안 천천히 카레밥을 먹으면서 기다려봅니다. 히토리우동의 대표 우동이자, 제 추억의 우동인 규니꾸우동은 8천원입니다. 예전에 비해 가격이 오른 느낌인데요. 6,500원 아니면 7,000원이었던 것 같은데 말입니다.

 

 

 

에비우동 8,000원, 런치우동 6,000원

 

 

 

냉우동인 붓가케우동이 7,500원, 냉소바 7,500원

 

 

 

자루소바 7,500원, 육회동 9,000원

 

 

 

사케동 11,000원인데 다른 사람들이 사케동을 많이 주문하더군요. 영업 중 재료소진으로 사케동은 주문 불가 메뉴가 되었습니다.저희는 규니꾸우동 곱배기와 에비우동을 주문했습니다.

 

 

 

예전에는 1인용 칸막이테이블도 있었던 기억이 나는데, 아쉽게도 혼밥용 좌석이 아예 없어졌습니다. 히토리우동이라는 가게 명과 달리 혼자서 우동을 먹으러 가기 애매한 테이블 구조입니다.

 

 

 

 

많은 양을 먹지는 않았지만 우동을 먹기 전에 식전 음식으로 굶주린 배를 달래주었던 카레 셀프바입니다. 원하는 대로 갖다 먹을 수 있지만 남기면 환경 부담금을 내야한다고 합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셰프님이 한 분이시고, 서빙도 그 분이 하셨어요. 주말인데도 소소하게 사람이 들어와서 매우 분주해보이시더군요. 예전에는 두 명이서 하셨던 기억이 나는데 같은 분이신지는 모르겠습니다.

 

밥 약간에 카레를 담아 한 그릇을 가져왔어요. 딱 우동 전에 요기하기 좋은 맛입니다. 고기가 들어가는 푸짐한 카레를 기대하시면 안되지만 그래도 공짜이니 안 먹으면 아쉽죠^^

 

 

 

규니꾸우동이 서빙되었습니다.

 

 구운 파채와 고기에 불맛이 섞여있는 게 참 매력적이었는데 국물 자체로는 옛날 맛 그대로였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소고기가 좀 질기달까요? 예전에는 고기가 야들야들하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썰려있었는데(라떼는 말이야...) 이번에는 고기도 질기고 큼지막하게 썰려있어 아쉬웠습니다. 고기가 적당한 크기로 썰려있어야 우동면을 다 먹을 때까지 곁들여먹을 수 있는데 큼지막한 고기를 초반에 다 먹어버리면 나중에 우동 면만 먹어야하는 단점이 있어요..

 

 

 

그 다음은 에비우동.

 

 새우튀김 자체는 크고 맛있었습니다. 바삭바삭한 식감을 즐기시는 분은 얼른 드시는 걸 권장합니다. 튀김옷이 흐물흐물 국물에 다 녹아내리더군요. 새우 크기가 그렇게 작지도 않고 튀김 옷도 적당한 수준이었습니다.

 

 

 

이렇게 생면, 파채, 규니꾸와 함께 한 입 먹으면서 옛날 맛과 추억을 회상했습니다. 면이 예전과 다르게 생면의 느낌이 덜 느껴졌지만(지극히 주관적인 생각..) 불맛나는 파채와 국물은 여전하더라고요.

 

 사장님이 바뀐 건지 사알짝 맛이 바뀐 부분이 느껴지지만 여전히 대학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듯 하여 뿌듯했습니다. 과연 10년, 20년이 지난 시점에도 뚝심있게 한 자리에서 영업하고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2023년에 13학번의 저를 회상하며 다시 한 번 와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포스팅을 보시면서 옛 시절 자주 방문했던 맛집 한 곳 정도는 떠올리셨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 번쯤 방문해보면 옛 생각도 나고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데 여러분도 한 번쯤 추억의 맛집을 들려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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