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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맛집

[낙성대 맛집] 소주파의 성지, 어른의 입맛 기절초풍왕순대 리뷰

by 도리댕댕 2021.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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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안녕하세요, 도리댕댕입니다. 뜨뜻한 순대국 한 그릇 먹고 싶어서 찾은 식당, '기절초풍 왕순대' 리뷰를 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기절초풍 왕순대는 낙성대역과 서울대입구역 사이에 위치해 샤로수길과 가까운 곳에 있어요. 샤로수길을 가시는 분들은 아기자기하고 트렌디한 맛집 방문이 목적이겠지만 기절초풍왕순대는 그 분위기와는 사뭇 다릅니다. 외관만 봐도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지요. 특히 간판의 글꼴이 옛스러워 노포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제가 여러 번 가보았던 깜언이라는 베트남 음식점과 가까운 곳이라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남친이 네비게이션 역할을 해주었지만^^;)

 

식당 앞에 빨간색 의자가 놓여있는 걸 봐서는 피크타임에는 대기가 있는 모양입니다. 좁은 줄 알았던 식당은 들어가보니 1,2층으로 나뉘어있어 좁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가 있는 이 집의 순대국은 어떠한 맛일지... 기대하며 식당에 입장합니다.


메뉴

기절초풍왕순대 메뉴입니다. 왕순대, 머릿고기수육, 모듬순대, 순대정식, 순대술국, 순대탕으로 메인 메뉴는 딱 순대와 부속고기입니다. 순대국과 뼈해장국을 동시에 판매하는 식당들도 즐비하지만 이 곳은 순대로만 승부보는 집입니다. 메뉴판 오른 편에는 주류들이 나열되어 있네요. 저희는 술을 마시지 않았지만 저희 테이블 제외 대부분이 소주와 함께 드시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예전에 회식 2차 때 순대와 함께 소주를 마셨던 기억이 새록새록 났습니다.

 

순대국은 순대탕을 시키시면 되는데요. 순대와 머릿고기도 맛이 궁금해서 순대정식 1개, 순대탕 1개를 주문했습니다. 순대정식은 순대와 머릿고기 반접시가 순대탕과 함께 나오는 메뉴입니다. 두 명이서 가시면 순대정식 1개와 순대탕 1개를 주문하시면 딱 맞을 겁니다. 옆 테이블에 두 명이 와서 순대정식 2개를 주문했는데 사장님이 너무 많다며 순대정식 1개, 순대탕 1개로 주문받으시더라고요. 솔직하신 사장님 덕에 이 식당이 입소문을 탄 것도 같습니다. 


2층

선선한 날씨 덕에 창문을 활짝 열려있어 나름? 야외에서 먹는 듯한 느낌이 났습니다. 코시국엔 폐쇄된 곳보다 이렇게 환기가 잘되는 식당들을 선호하게 됩니다. 사람이 너~무 많거나 좁은 곳들은 가려다가도 포기하게 되는 시국..


밑반찬

이 집의 또다른 장점은 김치가 국내산이라는 점! 중국산 김치 때문에 말이 참 많은데요. 사실 예전에는 식당에 가면 중국산 김치임을 알고도 먹었었는데 요즘은 꺼려집니다. 이제는 메뉴판을 보면서 김치가 국산인지 중국산인지 확인하고 먹게 되더군요. 


순대정식

순대정식을 주문하면 나오는 순대와 머릿고기 반접시입니다. 두 명이서 같이 나눠먹어도 충분한 양인데요. 찹쌀 순대만 선호하시는 분들은 꺼림직한 비주얼이지만 찐 순대는 아바이순대라는 분들은 매~우 좋아하실 겁니다. 돼지의 대창 속에 익힌 찹쌀밥, 선지, 여러 가지 부재료 등의 소를 넣고 쪄낸 것으로 야채와 선지가 두꺼운 대창에 꽉꽉 담겨져있습니다. 


순대정식

머릿고기도 푸짐하게 내어주셔서 소주 안주로 딱인 한 접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머릿 고기가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워서 맛있게 먹었는데요. 고기 겉에 돼지털이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아 남기긴했어요.... 비위가 약한 편이라 사실 돼지털이 있는 고기는 먹기 거북하더라고요ㅠㅠㅠ 


아바이순대

아바이순대는 한마디로 말하면 '으른의 맛'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사실 서울에 이런 아바이순대를 파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저렇게 대창의 두께가 압도적으로 두꺼운 편이고요. 순대 속도 선지 뿐 아닌 식감과 잡내제거용 야채가 푸짐하게 들어있어요. 가격대도 매우 준수한 편입니다.

 

 허나 정석 중에 정석인 아바이순대지만... 청소년 입맛인 저에게는 투머치 정석이었습니다. 대창이 두꺼워서 질겅질겅 씹히는 맛이 부담스럽게 느껴졌고 선지의 잡내가 느껴졌달까요? 그나마 쌈장과 새우젓과 곁들여 먹으면 식감과 잡내가 중화됩니다. (주변 테이블에서 맛있다며 계속 주문을 하시는 걸 봐서는 철저히 개인적인 입맛입니다^^)


순대국

순대탕(순대국)이 나왔어요. 일반적인 맑은 순대국은 아니고 다대기가 이미 들어가있는 얼큰한 빨간 국물의 순대국이었습니다. 들깨가루도 이미 들어가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진~한 국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딱! 어울리는 순대국입니다. 국물이 깔끔한 편은 아니고 기름진 맛이 강했어요.


 

순대국 내용물

 이 곳 순대국은 제가 먹어본 순대국 중에 역대급으로 푸짐했습니다. 인심이 후하다는 말이 바로 이 곳을 칭할 정도로 속이 다양하고 실합니다. 순대국에 들어간 순대는 아바이순대가 아닌 백암순대?이기 때문에 덜 거북했고요. 다른 순대국집에서 보지 못했던 부속고기들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허나 이 순대국도 어른의 순대국이라는 말을 남기고 싶습니다. 대중적인 순대국 맛은 아니기에 순대 초보자분들은 마음 먹고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순대국과 소주의 조합을 사랑하시는 분들, 피순대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충분히 갈 가치가 있는 맛집, 기절초풍왕순대 후기였습니다. 순대 초보자는 주의! 

 

기절초풍왕순대

서울 관악구 봉천로62길 2

매일 07:00 - 22:00

주차공간 협소(식당 앞에 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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