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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소소한 일상] 매미의 생애를 통해 나를 되돌아본 날

by 도리댕댕 2020.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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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도리댕댕입니다.

 

정말이지 지긋지긋한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날, 길 옆 나무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매미들이 귀가 따가울 정도로 우렁차게 울어대고 있었습니다. 매년 이맘때면 매미들의 울음소리가 절정에 이를 때죠. 그런데 장마 때문인지 며칠 간 잠잠하더니 비가 그치고 나서 본격적인 합창이 시작되었습니다.

나무 한 그루에 매미 허물이 이렇게나 많이 붙어있더군요!! 난생 처음보는 광경에 사진을 찍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주변의 모든 나무들도 마찬가지로 매미들의 흔적이 빼곡하게 자리잡고 있더라구요!!

 

이 수많은 매미들이 옷을 갈아입고 나무에 붙어 한꺼번에 맴맴 울며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구나 싶더군요. 주변에 사는 분들이 소음에 시달릴 것 같았습니다...ㅠㅠ

문득 매미의 생애가 궁금해졌습니다. 찾아보니 암컷 매미가 나무껍질에 알을 낳게 되면 1년 뒤 애벌레로 부화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땅 속으로 들어가 평균 5년 정도 살면서 나무뿌리의 즙을 빨아먹고 산다고 합니다. 그리고 5년이 지나면 땅 위로 올라와 나무에 매달려 껍데기를 벗고 성충이 되면 약 2~4주 정도 산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울고 있는 매미들은 보통 6년 전에 태어났다는 것이죠. 그렇게 오랫동안 성충이 되기위해 준비를 하고서 막상 어른이 되고나면 짧은 생을 살다 간다니...ㅠㅠ

 

매미 친구들이 태어났을 때 나는 뭘 하고 있었나 생각도 들더라구요!! 그 때는 아직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애였는데 가끔 그 때가 그립기도 하고 다시 돌아가면 지금보다 더 나은, 후회없는 삶을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하면서 이것저것 잡념에 빠진 시간이었습니다. 

 

2026년이면 이 친구들이 낳은 자손들이 부화해서 지금 이 매미들처럼 우렁차게 목청을 뽐내겠지요ㅎㅎㅎ 그 때의 제 모습은 또 어떻게 변해 있을지도 무척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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