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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코로나19 검사 후기] 발열 증세로 보건소에서 검사 받은 후기(결론: 코로나 의심 받기 싫으면 몸살, 냉방병 걸리지 말자)

by 도리댕댕 2020.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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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도리댕댕입니다.

 

 사실 그저께 밤에 제게 갑작스러운 발열 증세가 나타났었답니다. 긴팔을 입고 누워있었는데 한시간, 두시간이 지나도, 온풍기를 틀고 있어도 계속 오한이 들더군요. 혹시 몰라서 체온을 재보니 37.4도까지 올라와있었습니다. 시국이 시국이니 코로나에 감염된 것이 아닌가 의심이 되었어요. 

 

 코로나19의 가장 큰 증상은 마른기침을 동반한 발열이라고 하는데, 저는 마른기침도 없었고 인후염, 목아픔과 같은 증상이 없었거든요. 단순히 발열, 오한 뿐이었어요. 근데 최근에 나온 기사 중에 찝찝한 내용이 있더라고요. 발열, 기침, 구토, 설사 순으로 증상이 발현된다는 기사였어요. 다음날 기침이 나오면 어떻게 하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959050.html

 

발열→기침→구토→설사…코로나 증상, 일관된 ‘발현 순서’가 있다

"이처럼 증상이 다양한 감염증 본 적 없어"

www.hani.co.kr

 

 

 점점 열이 올라갔을 때는 38.5도였는데, 새벽 1시가 지난 시점에는 38도였고, 아침에 일어나서 체온을 재봐도 38도였어요.

 

 

 요즘 비를 맞으면서 강아지랑 뛰기도 했고, 더운 날에 유산소운동을 하겠다고 러닝을 해서 그런거 같기도 하고, 며칠 동안 에어컨을 직빵으로 맞으며 잠을 자서 그런게 아닐까 싶기도 했지만 코로나 감염 의심은 계속해서 들었어요. 아닐 확률이 95%였지만 요즘 깜깜이 감염도 많이 생겨서 5%의 확률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침에 광명시 보건소에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결론은 확진자와 접촉되지 않았고, 단순한 발열 증세이기 때문에 코로나일 확률은 높지 않다. 다만,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보고 소견서를 받아온다면 코로나 검사를 해주겠다는 대답을 받았어요.

 

 

 열은 서서히 떨어지긴 했지만, 정상 체온은 아니었기 때문에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물론 이해는 가지만 저를 앞에 두고 엄청난 방역 활동을 하시더군요. 벌써부터 제가 코로나 확진자가 된 느낌이었어요. 진료한 의사도 제가 기침이나 코감기 증상이 없으니 입과 코를 보시지도 않으시고 원하면 소견서를 써주겠다는 반응이셨습니다. 

 

 

 해열제만 처방 받은 후에 소견서를 들고 광명시 보건소로 향했어요. 알고 보니 보건소에 간다고 해서 바로 검사를 해주는 시스템이 아니더라고요. 저는 아침에 소견서를 받아오면 해주겠다는 얘기를 듣고 간 것인데, 예약 후에 보건소에 들려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보건소 앞에서 다시 보건소에 전화를 하고 제 신상정보, 경로, 검사 원인 등을 진술하였습니다. 결론은 지금 당장은 검사가 어려우니 나중에 오라고 하시더라고요. 서울시내 보건소는 바로 바로 해주는 걸로 알고 있었고, 이미 전화를 한 상태여서 그런지 뭐지? 싶었지만 집에 돌아가 격리하고 있었어요. 바로 안해주는 이유는 제가 확진자일 확률이 드물어서라고 위안을 삼았어요. 미열이 있었던 상태라 열이 더 받았지만...ㅎㅎ

 

 

 

 오라는 얘기를 듣고 다시 보건소로 향했습니다. 오전에 비해 사람이 거의 없었고요. 그늘막이 있었지만 계속 서계시는 보건소 직원분들의 노고가 느껴졌습니다. 

 

 

 장갑을 끼고 잠시 대기 후, 검사실에 들어갔습니다. 의사선생님 한 분이 계시고요. 마스크를 벗으면 입과 코에 순차적으로 아주 긴 면봉?을 넣으시는데 생각보다 아프고, 찝찝하더군요. 코 같은 경우 거의 코 끝까지 면봉을 넣어 검체를 체취하는 듯 했어요. 피가 살짝 났습니다. 성인의 경우도 이런 느낌인데 아이들의 경우는 얼마나 두려울까 싶더라고요. 일단 코도 작으니 면봉이 들어가면 얼마나 아프겠나 싶기도 하고요. 경각심을 가지게 되는 검사 시간이었습니다.

 

 

 집에서도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자가격리를 하라는 말에 저는 집에서 방 안에 콕 틀어박혀 있었답니다. 발열 증세가 나타난 이후로 방 안에서 혼자 밥도 먹고 뒹굴뒹굴 거렸는데 이제 막 하루 격리한 시점에서도 굉장히 답답하더라고요. 저는 결과만 나오면 격리 해제인데 확진자 접촉으로 인한 2주 격리하시는 분들은 더 답답하시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문을 닫는 동안 저의 반려동물 시리는 문 앞에서 낑낑대기도 하고 긁기도 했어요. 가족들이 다 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살짝쿵 열었는데 저러고 빤히 쳐다보고 있었답니다. 시리 너는 내가 아픈걸 아는거니...?ㅎㅎ

 

 

 불안한 마음으로 잠을 청했지만 나름의 꿀잠을 자고 일어난 날! 기쁜 소식이 문자로 왔습니다. 바로 코로나 음성 판정!!!!!!!! 이제 격리 해제되어서 거실로 바로 나와 가족들에게 소식을 전달했습니다. 같이 걱정하고 있었던 남자친구에게도 바로 연락을 취하고, 회사 동료분들과 친구들에게도 알렸어요. 코로나일 확률은 극히 드물었지만 제가 감염자가 되어 주변 사람들에게 누를 끼친다는게 제일 불안한 일이었습니다. 다른 걸로 아파도 좋으니 코로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이었거든요. 

 

 

 결국, 저는 코로나 감염은 아니었지만 어떤 이유로 고열 증세가 나타난 것인지는 아직도 몰라요. 소견서를 작성해준 병원이 고맙긴 하지만 한시라도 빠르게 병원에서 내쫓으려는 건지 냉방병, 감기 몸살, 급체 등의 확률도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죠. 결국 코로나 때 아프면 본인+주변 사람들만 고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방받는 해열제를 먹고 열은 가라앉았고 서서히 회복하고 있습니다^^. 

 

 결론은 '이 시국에 아프지 말자'입니다! 다들 마스크 착용, 위생 수칙 철저히 시키시며 건강관리 잘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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