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도리댕댕입니다.
알리바바는 11월 5일에 2020년 3분기 실적 발표를 하였습니다. 주가는 11월 6일부터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며, 10일에는 무려 10%가 넘는 주가 폭락을 보였는데요. 시가총액이 삼성전자보다 무려 두 배 이상으로 높은 알리바바, 중국의 1등 주식이라고 불리우는 종목이 이렇게나 떨어지는 경우는 거의 드문 일입니다. 시장이 전반적으로 무너지는 올해 3월이나 금융 위기 등과 같은 경우는 제외하구요.
주가 하락의 배후에는 중국 당국의 반독점 제재, 앤트그룹 상장 무산 등의 정치적 이슈가 있다고 하는데요. 중국 공산당에서 알리바바그룹을 탐탁지 않아 한다는 얘기는 몇 년 전부터 있어왔습니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알리바바 CEO 자리에서 내려왔는데도, 공산당의 규제 몽둥이는 여전히 알리바바를 향하고 있는 형국은 씁쓸하긴 합니다.
단기적 조정(단기인지, 장기인지 모르지만...)에서는 기업의 가치는 훼손되지 않았는지 알아보고, 매수 기회인지 확인해보고자 3분기 알리바바 기업 실적을 찾아보았습니다.
함께 본론으로 가보실까요?
1. 2020년 3분기 실적 발표
우선, 11월 5일에 발표한 3분기 실적 발표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종합적으로 알리바바는 지난 2019년의 3분기와 비교하여 아래와 같은 결과를 발표하였는데요.
- 매출 228억 달러, 30% 증가
- 영업이익 20억 달러, 33% 감소
->앤트그룹 관련 주식기준보상 지출을 제외하면 43억 달러로, 44% 증가
- 순이익 42억 달러, 60% 감소
-> 앤트그룹관련 일회성 이익, 주식기준보상비를 제외하면 69억 달러로, 44% 증가
- EPS 0.19불
- 영업활동으로 인한 순현금흐름 79억 달러
앤트그룹 상장 관련 일회성 이익과 주식기준 보상비로 인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비정상적으로 감소하였는데요. 이를 제외한다면, 40%대의 성장을 보였습니다.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순항하고 있습니다.
1) 30% 매출액 증가율 살펴보기
알리바바는 매출액이 전년대비 30%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는데요. 어떤 분야에서 매출액의 증가를 불러일으켰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알리바바의 사업분야는 알리바바의 본업인 유통업(Core commerce), 클라우드 컴퓨팅, 디지털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혁신사업으로 구분됩니다. 매출액의 84%의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유통업이며, 그 다음 매출액 견인에 힘 써준 분야는 클라우드 컴퓨팅입니다. 아마존과 다소 비슷한 양상을 띄는 모습입니다. 아마존도 유통업을 시작으로 현재는 클라우드 사업에서 이윤을 많이 남기기 때문입니다.
- 클라우드
전년대비 증가율을 보시면,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매출이 무려 60%나 증가하였습니다.
글로벌 순위를 확인하더라도 마켓리더인 아마존, 마소를 열심히 쫓아가고 있습니다. 중국 내에서는 4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기 때문에 60%의 상승은 개인적으로 고무적이라고 봅니다. 일단, IBM도 제쳤고 클라우드는 이윤이 많이 남는 사업이기도 하여 장기적으로 알리바바의 재무 상황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고요(아직까지는 돈을 못 벌고 있지만....). 아시아 대륙에서는 클라우드 사업 최강자라 불릴만 하네요.
- 제일 높은 성장세, 차이냐오
위 이미지는 사업 분야별 전년대비 증가율을 보여주는 데, 이 중에서 가장 큰 숫자는 73%입니다. 60%는 알리바바 클라우드였는데, 73%는 과연 무엇일까요? 바로 알리바바 물류 플랫폼인 '차이냐오'입니다. 차이냐오는 알리바바의 자회사로, 10월 말에 한국시장에 진출했는데요. 글로벌 측면에서 보면 이제 시작이라고 보여지네요. 중국 기업 시총 1위 기업 알리바바의 성장률은 1위라고 보여지지 않는 수준입니다. 아직까지 돈 벌 구석이 많아 보입니다.
- Core commerce
알리바바의 본업인 유통업은 중국과 글로벌로 구분되는데요. 중국 소매 유통업에서 매출의 절반 이상인 62%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 외에도 매출액의 2%는 중국 도매 전자상거래, 5%는 글로벌 소매 유통, 2%는 글로벌 도매 유통, 5%는 물류, 2%는 로컬 서비스입니다.
상단 좌측 브랜드들이 중국의 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웹사이트들인데 종류만 해도 10개나 되는 수준인데요. 애초에 알리바바의 사이트를 이렇게 많은 편이 아니었지만, 경쟁 기업들이 생기면서 인수합병 및 신설을 통해 경쟁우위를 점하려고 하는 모습입니다.
중국 소매 판매업 중에서도 Customer manaement는 기존에 있었던 타오바오몰에서의 매출이고, Others는 Tmall 수퍼마켓, prechippo, Intime 등 신규 유통 비즈니스에서 온 매출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정통적인 웹사이트에서의 증가율은 그렇게 크지 않지만, 새로운 유통 비즈니스에서의 증가율은 44%에 달하네요. 44%라고 해서 마냥 높다고 보시면 안되는게, 중국 내의 경쟁 기업 징둥, 핀둬둬 등과 증가율 차이를 유념하셔야 합니다. 특히 핀둬둬가 89%의 매출 증가세는 알리바바에게 위협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때문에 Others에 속하는 신사업을 추진하는 것이고요.
사실, 글로벌 전자상거래 사업을 펼치는 알리바바라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매출이 중국에서 나오기 때문에 중국 내의 경쟁에서 살아남는게 우선일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모바일 MAU가 중국 내 지난 분기 대비 700만 명 증가한 8억 8,100만명이라고 합니다. 연간 활성 소비자는 전년 대비 1500만명 증가한 757백 만명이라는 수치를 내놓았습니다. 연간 활성 소비자의 경우, 한 달에 한 번 이상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접속한 소비자의 수로 카운팅하는데 개인적으로 이 수치가 유의미한 수치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접속이 소비로 이어진다는 법은 없으니까요.
-전년대비 비슷한 비율을 유지하는 비용(지출)
위 그래프는 매출로 인한 제품 배송비, 제품 개발비, 세일 마케팅 비용, 기업 운영비용 등의 회사에서 지출하는 비용을 나타냅니다.
각 이미지의 막대그래프는 전년 동분기, 전분기 이번 분기 비용을 나타내는 것이고, 회색 동그라미에 적힌 퍼센트는 매출액 대비 O%인지를 나타내는데요. 막대그래프가 전년 동분기, 전분기 대비 커지긴 했지만 매출액 대비 비중으로 보면 비용이 커진 것은 아닙니다. 매출액 자체가 커졌기 때문에 그에 따라 적절한 비율의 지출을 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사업분야는 본업 뿐...
알리바바의 EBITDA(이자비용, 세금, 감가상각비용을 빼기 전의 순이익)는 전년대비 28% 증가한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떤 사업분야가 열일을 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앞서 서술한 바와 같이 사업분야는 크게 네 가지인데요. 전자상거래 등의 유통업, 클라우드 컴퓨팅, 디지털 미디어 사업, 혁신 사업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전자상거래 등 유통업 | 클라우드 컴퓨팅 | 디지털 미디어 사업 | 혁신 사업 | |
2020 3분기 매출액 | 19283백만 불 (전년 동분기 대비 +29%) |
2194백만 불 (+60%) |
1188백만 불 (+8%) |
173백만 불 (+10%) |
2020 3분기 EBITA | 6769백만 불 | -23백만 불 | -105백만 불 | -351백만 불 |
마진율 | 35% | -1% | -9% | -203% |
아직까지 마진이 남는 사업은 전자상거래 등 유통업에 불과합니다.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사업의 경우, 마진이 커서 원래 투입한 금액 대비 벌어들이는 수익이 많은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네요. 알리바바는 마켓리더가 아니다보니 아직까지 돈을 벌어들이는 궤도를 그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혁신 사업은 당연히 개발 비용이 많이 나가기 때문에 논외로 하겠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매출액의 10%를 차지하는 만큼 언제쯤 마진을 키울 수 있는지 주시해 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참고로 클라우드 컴퓨팅은 전년 동분기 -6%의 마진을, 디지털 미디어 사업은 -32%의 마진을 낸 것을 보면, 2020년 4분기에는 둘 사업분야 모두 흑자전환을 하지 않을까하는 행복회로를 돌려봅니다.
2. 4분기 전망
알리바바는 4분기 가이던스를 따로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상향, 하향 조정을 하지 않은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인건지 실적 발표 자료를 살펴봐도 단서가 없더군요.
3. 주가
알리바바는 앤트그룹 상장 무산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317불까지 상승하던 주가는 거의 20% 가량 하락했는데, 중국 규제의 영향이 꽤나 무시무시합니다. 중국 시총 1위의 그룹도 주무르는는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의 리스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고, 긴 조정이 오는 초입이 될 수도 있고요.
4. 결론(철저한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참고만 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저는 '알리바바'라는 기업의 가치만 본다면 '적극 매수' 의견을 내보겠습니다. 우선, 당장 4분기 실적만 기대하더라도 광군제로 인해 행사 시작 30분 만에 62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였습니다. 즉, 4분기 전자상거래 사업의 매출은 중국인의 코로나 보복소비 덕분에(?) 호실적을 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업 분야에서도 흑자전환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보는데요. 클라우딩 컴퓨터 사업은 이익보다 지출이 더 큰 영업손실을 기록해왔지만, -1%의 영업손실이기에 곧 돈을 벌어들이는 사업으로 거듭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중국 당국의 규제 리스크도 있습니다. 중국 당국으로 인해 중국인 10억 명이 사용하고 있는 알리페이 주인! 앤트그룹의 상장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언제 상장이 가능할지 미지수이기 때문에 알리바바에 미치는 타격도 있고요. 다른 나라도 아니고, 특히 중국이라 정치적 리스크를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하더라도 조심스럽게 매수 의견을 내보려고 합니다. 우선 알리바바는 중국인들의 삶 속에 스며들어 있는 생활 필수재이기에 국가 마음대로 기업의 가치를 훼손할 수 없다고 보고요. 예전부터 PER를 보더라도 저평가 되어 있는 종목이기에, 안정적으로 접근해볼만한 기업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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